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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몽(始終一夢)
세종대왕도 예지몽을 꾸셨을까? 본문
한글을 비롯하여 과학, 예술, 문화,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
업적이 참으로 크다 보니 우리는 세종임금 대신 '세종대왕'이라고 부른다.
제목 그대로 세종대왕도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예지몽을 꾸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세종대왕도 예지몽을 꾼다고 직접 말씀하셨다.
예지몽이란 미래에 일어날 일이 꿈을 통해 미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예지몽이란 무엇인가 보러가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을 해몽하여 길흉을 짐작해 보고, 화복을 점치기도 하는데, 이를 점몽(占夢)이라고 한다.
이 점몽이 딱 들어맞을 때면 예지몽의 신묘함에 크게 놀라게 된다.
세종께서도 이런 예지몽의 경험을 하셨던 것 같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79권_세종 19년 10월 18일 기록에 의하면
세종이 40세 때 신하들과 경연(經筵)에 참석할 때 일이다.
경연은 조선시대 임금이 신하들과 유학의 경서 등을 읽고 토론하며 국정을 협의하던 행사를 말한다.
《시경》 기부지십(祇父之什)편을 강독할 때 '꿈으로 점친다((占夢)'는 말을 읽다가 세종이 꿈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이야기한다.
"옛사람은 꿈으로써 길흉을 먼저 안다고 하였으나, 보통 사람의 꿈은 모두 〈평시에〉 본 것에 원인하는 것 같으니, 혹은 생각하던 것이, 혹은 하던 일이, 혹은 좌우에서 하던 일이, 또 혹 원인도 없이 꿈이 되는 수가 있으니, 이런 것은 예사 일로서 영험도 없는 것이다.
선유도 또한 이르기를, ‘후세 보통 사람의 꿈은 덧없어서 믿을 수 없다. ’고 하였으니, 〈이런 것은〉 진실로 영험을 점치기 어렵다. 그러나 그중에는 또한 가끔 영험이 있는 것도 있으니,
나도 일찍이 경험한 적이 있다. 꿈꾼 지 1, 2년, 혹은 십여 년이 지나서 징험(어떤 징조를 경험함)되는 것도 있으니 진실로 이치가 있다."
세종대왕은 자신이 예지몽을 꾸고, 꿈을 꾼 지 1~2년 또는 십여 년 후에 꿈속의 일을 경험한 적이 있으니, '꿈으로 점친다'는 말은 맞는 말이라고 말씀하신다.
단, 세종이 앞서 지적한 대로, 모든 꿈이 예지몽이 아니다.
일상생활, 자신의 생각, 심리적인 것 등이 반영되어 꿈으로 나타나는 그냥 평범한 꿈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꿈을 예지몽이라 생각하고, 딱 들어맞지 않는다고 꿈이 덧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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