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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몽(始終一夢)
꿈 덕택에 찾은 샘물 본문
1544년(중종 39)년 봄에 충청도내에 전염병이 크게 번져 돌았다.
전염병 발생당시 충청도관찰사의 보고에 의하면, 충청도내 이산현(尼山縣), 보은현(報恩縣), 청주(淸州) 3곳에서만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이 217명, 감염되어 앓고 있는 사람이 474명이었다. 약재도 모자라서 서울에 있는 중국 약재를 따로 더 내려보낸다.
충청도 덕산향교(德山鄕校)의 생도였던 김응신(金應臣)과 그의 어머니도 이 전염병이 처음 돌기 시작할때, 병에 걸리게 된다.
김응신은 자신도 전염병에 걸려 거동이 불편함에도, 어머니의 병을 간호하기 위해 온갖 약처방을 하며 애썼다.
아들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연로한 어머니는 병을 이기지 못하고 죽게 된다.
어머니가 죽자 장례준비를 해야 했지만, 사망원인이 전염병인 탓에 집에서 빈소를 차릴 수 없었다. 결국 어머니의 시신을 산으로 옮겨 빈소(殯所)를 차리게 된다.
그는 산속 빈소 옆에 여막을 짓고, 아침저녁으로 제사를 올리고, 자신도 그곳에서 음식을 직접 해 먹었다
그러나 가까운 곳에 물이 없어서, 물을 긷기 위해 항상 먼 곳까지 갔다 와야 하는 것이 아주 힘들었다.
어느 날 김응신이 여막에서 깜빡 잠이 들어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 머리가 하얀 노인이 나타나 여막 옆을 가리키면서, ‘이곳을 몇 자만 파면 샘물이 솟아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튿날 김응신은 자신을 살피러 온 이웃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을 말하니 모두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딱히 손해 볼 것은 없다 싶어, 속는 셈 치고, 꿈속 노인이 가리킨 곳을 파보았다. 꿈속 노인이 가르쳐준 깊이만큼 파자, 갑자기 물이 솟아오르더니, 우물처럼 가득 찼다.
이 샘물은 3년상을 치르고, 대상(大祥, 3년상을 마치고 탈상하는 제사)을 지낸 후에는 말랐다.
이 신기한 일은 당시 명종임금에게 보고되고(1547년), 김응신은 세금과 국역 등을 면제받고, 마을에는 효자문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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