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몽(始終一夢)

태종 이방원의 꿈에 나타난 돌아가신 어머니 본문

예지몽이야기

태종 이방원의 꿈에 나타난 돌아가신 어머니

Hari k 2024. 1. 10.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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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첫 번째 부인 신의왕후 한 씨와의 사이에서 6명의 아들을 두었고, 두 번째 부인 신덕왕후 강 씨와의 사이에서 2명의 아들을 두었다.

태조의 8명의 아들 중, 첫째 부인 신의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다섯째 아들 이방원은 왕권에 대한 열망이 큰 인물이였다.  
이방원은 1차 왕자의 난(1398)으로 이복동생 방석, 방번을 제거하고, 2차 왕자의 난(1400)으로 동복형 방간을 유배 보낸 후 정권을 장악하고 왕위에 오르게 된다. 그가 바로 태종 임금이다.

태종 임금은 이처럼 왕위에 오르는 과정이 다소 과격하고 급진적이었으므로, 자신이 차지한 왕권의 안정과 정통성을 외교적으로 확인받기 위해, 즉위하고 바로 명나라에  사신을 보내 고명과 인신을 요청한 상태였다.
(고명(誥命)은 '조선의 왕으로 인준한다'는 '국왕 임명장'과 같은 문서이고, 인신(印信)은 '국왕의 도장'이다)

원래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했을때 부터 명나라에 고명을 계속 요청하였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계속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였다.

조선 태종 예지몽_시종일몽(始終一夢)


명나라에 사신을 보낸지 5개월쯤 지났을 때, 태종 이방원은 밤에 잠을 자다 돌아가신 어머니 꿈을 꾸게 된다.
태종의 어머니 신의왕후는 전쟁터를 누비는 남편 이성계를 내조하며 마음 졸이고 고생만 하다가, 조선이 건국되기 1년 전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아들인 태종은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항상 애틋했다.
 
태종 이방원의 꿈속에 어머니 신의왕후가 하얀 적삼을 곱게 차려입고, 아들인 태종을 보며,
‘내가 이미 옮겨 왔다.’ 라고 말했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태종이 어머니의 얼굴을 살펴보니
말을 마친 어머니 신의왕후의 표정이 무척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꿈을 깬 태종은 이상한 꿈이라고 생각하고, 꿈속에서 어머니 신의왕후가 '이미 옮겨 왔다'라고 한 말의 의미도 궁금했다.
하지만 10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꿈속에서 다시 보게 되니, 이상하다는 생각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마음이 더 컸다.

그다음 날, 태종은 명나라에 보냈던 사신이 드디어 고명(誥命)과 인장(印章)을 가지고 귀국하고 있으며, 이미 압록강을 건넜다는 기별을 받게 된다.
태종은 이 소식을 듣고 꿈속에서 궁금했던 '내가 이미 옮겨 왔다'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그는 신하들에게 자신이 어젯밤에 꾼 꿈이야기를 하며,
하늘에 계신 어머니 신의왕후의 혼령이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자신 꿈속에 나타나 먼저 축하해 주신 것이라고 말하며 기뻐하였다.

모든 신하들이 나와서 하례(賀禮)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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