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몽(始終一夢)

세종의 꿈에 현몽한 집현전 대학자 최항 본문

예지몽이야기

세종의 꿈에 현몽한 집현전 대학자 최항

Hari k 2024. 2. 14.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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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알성시(謁聖試)는 임금이 문묘 참배를 위해 성균관(조선 최고 교육기관)을 방문할 때, 성균관 유생들을 대상으로 치르는 비정기 과거시험으로, 시험결과가 당일날 발표된다.

 

조선 세종 예지몽_시종일몽(始終一夢)

 

세종 즉위 16년(1434) 봄, 성균관 문묘에서 공자(孔子) 신위에 참배하는 공식행사를 마친 세종 임금은 알성시(謁聖試)가 시작되기 전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휴식을 취하던 세종이 잠깐 잠이 들고 꿈을 꾸게 된다. 
꿈속에서 용 한 마리가 성균관 서편 정자 바로 옆에 있는 잣나무를 감고 있었다.

꿈에서 깬 세종이 이상하다 여겨, 수행원을 시켜 조심스럽게 살펴보라고 지시한다.
수행원이 성균관 서편 정자를 살펴보니, 한 선비가 행탁(行槖, 여행경비나 옷가지 등을 넣는 자루)을 베고 잣나무 아래에 누워 자고 있었는데, 잣나무에 발을 모두 걸치고 자고 있었다. 수행원은 세종에게 자신이 본대로 아뢰었다.

이후 과거시험이 치뤄지고, 결과가 바로 발표되었는데, 25세 선비 최항(崔恒, 1409-1474)이 장원급제를 하였다.
최항이 방방례(放榜禮)를 위해 세종임금 앞에 나왔는데, 좀 전에 세종의 심부름을 했던 수행원이 최항의 얼굴을 보고 잣나무에 발을 걸치고 자던 선비임을 알아보고, 바로 세종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방방례는 장원급제자가 앞으로 나와 임금에게 절하고 합격증인 홍패 등을 하사 받는 의식이다)

세종은 장원급제한 최항을 바로 집현전 부수찬(副修撰, 종 6품)으로 임명한다.
후일 세종을 도와 한글창제에 큰 역할을 하게 될 조선의 대학자 최항은 세종의 꿈속에서 잣나무를 감고 있던 용으로 미리 나타난 것이다.

또한 이 때부터 유교의 산실 성균관에는 최향이 발을 걸치고 자던 잣나무를 장원백(壯元柏)이라고 이름 짓고, 장원백아래서 잠을 자면 장원급제를 한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하나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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