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몽(始終一夢)

조선의 군사 전문가 하경복 장군의 태몽 본문

태몽이야기

조선의 군사 전문가 하경복 장군의 태몽

Hari k 2023. 10. 23. 21:45
반응형

하경복(河敬復, 1377-1438) 장군은 조선건국 후 북방국경수비, 군사정비, 병서(군사교육교재) 편찬 등에 힘쓴 손꼽히는 무신이다.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무관(고려 병조판서)이였던 아버지 하승해(河承海)와 어머니 선(宣)씨 사이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
하경복은 조선 태종때 영의정을 역임한 하륜의 7촌 조카이기도 하다.

조선_하정복 태몽_시종일몽(始終一夢)


하경복의 태몽은 어머니 선 씨가 꾸었다.
꿈속에 자라가 어머니 선씨의 품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태기가 있어 그를 낳았다고 한다.

자라태몽을 꾸어서인지, 아명(어릴 때 부르는 이름)을 왕팔(王八)이라고 불렀는데,
왕팔(王八, wángba)은 중국어로  자라나 민물거북을 낮게 부르는 비속어이다.

귀한 아들의 아명을 왕팔로 부른 것은 어릴 때 이름을 천하게 지어 귀신이 해코지를 피해 건강하고 무탈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믿음 때문인 듯하다.

하경복은 어려서부터 힘이 남달랐으며, 특히 활을 잘 쏘았다고 한다.
26세에 무과에 급제하여 무관의 길로 들어섰고, 15년간 북쪽 국경지대에 근무하며, 북방을 잘 수비하였다.

또한 조선 세종 1433년 완성된 조선병서 '계축진설(癸丑陣說)'의 주요 집필자로 참여하였다.
이 병서는 이전까지 중국병서를 참조하여 문관이 집필했던 국내 병법서적과는 달리 무관이 편찬에 직접 참여한 최초의 병서인데,
무관출신 하경복이 집필에 참여하여 자신의 실전경험과 무관으로서의 의견을 반영하여, 한국지형에 맞는 실전적인 전투방법 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양정공 하경복은 62세(1438년) 별세하였다.
'양정'은 하경복이 별세한 뒤 받은 시호(諡號)이다
시호는 왕이나 사대부들이 죽은 뒤에 그 공덕을 찬양하여 추증하는 호를 의미한다

하경복과 자라와 관련하여 구전되는 꿈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하경복이 태어난 후 그의 어머니 선 씨가 어느 날 저녁에 잠을 자다 꿈을 꾸게 된다.

꿈에 머리가 하얀 노인이 어머니 선 씨에게 다가오더니,,
“나는  동강에 사는 수백(水伯, 물의 신)입니다,  지금 내 자식을 잡아다 놓고, 내일 아침 당신 아들에게 반찬으로 먹이려고 하니, 내 자식 좀 살려주시오.”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듣고 꿈에서 깬 선 씨는 꿈이 너무 이상하여 그냥 꿈이라 치부하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신씨는 하인들을 시켜, 온 집안을 뒤져보았으나, 다음날 아침에 반찬으로 쓰려고 잡은 물고기는 없었다.
혹시 몰라서, 집 밖에 거주하는 하인들의 집을 뒤져보던 중에 한 하인 집에 잡혀있던 자라 한 마리를 발견한다.

그 하인은 집의 동쪽에 있는 동강에서 자라를 잡았으며, 내일 아침에 주인집에 반찬으로 올리려고 했다고 말하였다 

어머니 신씨는 하인이 가지고 있던 자라를 집으로 데려와 옷을 만들어 입히고 
자라를 잡았던 강으로 가서 강물에 그 자라를 풀어주었다.

어머니 신씨는 그다음 날 저녁에 꿈을 꾸게 된다.
자신을 동강에 사는 수백이라고 소개했던, 그 노인이 다시 나타나서는 구슬 3개를 주며
"어제 제 자식을 살려주셔서, 이 은혜를 갚을 길 이 없습니다. 얼마 되지 않지만 이걸 받으십시오"

선 씨는 그 노인이 준 구슬 3개를 받고 잠에서 깼지만, 꿈에서 받은 3개의 구슬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고 한다.
훗날 어머니 선 씨의 아들 하정복, 그녀의 손자 하한(하정복의 아들), 그녀의 증손자 하숙보(하정복의 손자)가 출사 하여 나라에 큰 인물이 되어. 3대가 나라에서 시호를 받게 되니, 후세 사람들이 그 꿈속의 3개의 구슬이 삼대에 걸쳐 받게 된 시호를 의미한 것이라고 하였다.

하정복의 시호는 양정(襄靖), 그의 아들 하한(河漢)의 시호는 강장(剛莊), 그의 손자 하숙보(河叔溥)의 시호는 경절(敬節)로
본인, 아들, 손자의 삼대가 시호(諡號)를 받게 된다.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