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몽(始終一夢)

조선 순종의 태몽 본문

태몽이야기

조선 순종의 태몽

Hari k 2022. 7. 1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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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1874-1926)은 조선 제27대 왕으로 아버지 고종(조선 제26대 왕)과 어머니 명성황후 민씨 사이에서 4남 1녀 중 셋째로 창덕궁 관물헌에서 태어났다.
동복형제들은 모두 어려서 요절하였으므로, 명성황후 민씨의 자식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들로, 태어난 다음 해 2살 때 세자로 책봉되었다. 

아버지 고종이 헤이그 밀사 사건을 빌미로 일본에 의해 강제 퇴위되면서, 34세(1907)에 왕위에 올랐다. 
순종이 즉위하기 전, 이미 을사늑약(1905년)으로 우리나라의 외교권이 박탈된 상태였으므로, 정치적인 힘이 없는 이름뿐인 왕이었다. 또한  4년 뒤 한일합방(1910)으로 우리나라의 국권을 상실하게 되었으므로 재위 기간은 약 3년(1907년부터 1910년)으로 조선의 마지막 왕이다.

조선_순종_태몽_시종일몽(始終一夢)

순종의 태몽과 관련된 내용은 '고종실록 36권. 대행황후(大行皇后)  지문(誌文) 어제행록(御製行錄)'에 기록이 남아있다.

어머니 명성황후가 순종이 태어나기 전해(1873년)에 꿈을 꾸었다.
꿈에 자시(子時)에 하늘이 열리는 것이 보였다. 
(자시(子時)는 과거에 사용했던 12시간 구분의 첫째 시간으로, 요즘 24시간 구분으로 따지면 밤 11시30분부터 새벽 1시 30분을 말한다. 자시는 하루를 여는 첫 시간으로 하늘 문이 열린다고 여겼으며, 영적기운과 우주의 기운이 가장 큰 시간대라고 생각했다)

오색구름이 여러 가지 빛을 내며 아름답더니
하늘에서 글을 내려오며 '만년토록 태평하라(太平萬歲)'는 소리가 들렸다. 명성황후는 먼저 절을 한 후에 하늘에서 내려온 글을 양손으로 공손하게 받았다.
꿈에서 깬 후 명성황후는 아이를 잉태했고, 다음 해(1874년)에 순종이 태어났다.

순종의 생애는 역사의 질곡속에서, 어머니 명성황후가 태몽에서 들은 소리처럼 태평하지 못했다.
21세에 청일전쟁으로 일본군이 법궁인 경복궁을 점령하는 모습을 보아야 했고, 22세에는 눈앞에서 어머니 명성황후가 경복궁 내에서 일본 자객에 의해 살해당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23세에 일본의 간섭을 피하기고자 아버지 고종과 함께 친일내각이 장악한 경복궁을 탈출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기는 아관파천을 하게 된다.

 

25세에는 고종독살미수 사건 때, 다량의 아편을 넣은 커피를 마시고 건강을 해치는 일을 겪게 된다.  34세에 일본에 의한 강제 즉위식으로 왕의 자리에 올랐지만, 36세에 한일합방으로 강제 퇴위를 당하고 일본 황실의 하부인 '창덕궁 이왕'으로 불리게 된다.

순종은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순명황후(첫째 왕비), 순정황후(계비) 두 왕비와의 사이에서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덕수궁 함녕전에서 53세로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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