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몽(始終一夢)

고려 장군 김방경의 태몽 본문

태몽이야기

고려 장군 김방경의 태몽

Hari k 2018. 3. 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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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방경(金方慶, 1212-1300)은 고려시대의 유명한 장군으로 고려 후기 삼별초의 난을 진압했으며, 원나라의 일본 정벌 시 여몽연합군에서 고려군의 수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김방경(고려) 태몽_시종일몽(始終一夢)

 

안동대도호부(지금의 경상북도 안동) 회곡동에서 한림학사를 역임한 아버지 김효인(金孝印)과 어머니 금녕 송씨사이에서 3남 2녀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본연(本然)이다

 

조선시대 편찬된 <고려사>에 의하면 그의 태몽은 어머니가 꾸었다고 한다.

어머니 송씨가 김방경을 잉태하고 꿈을 꾸었는데,

자신의 주변이 온통 안개인 듯 구름인듯한 희뿌연 기(氣)에 둘러 싸여 있었다.

주변을 둘러봐도 자욱한 안개구름으로 인해 보이는 것이 없었으며

말을 하고 숨을 쉴때마다 입과 콧속으로 서늘한 안개와 구름이 들어왔는데, 꿈을 깬 이후에도 그 느낌이 너무나 생생하였다.

이후로도 그의 어머니는 김방경이 태어날 때까지 이와 같이 '안개구름 속에 둘러싸이는 꿈'을 여러 번 반복해서 꾸게 된다.

 

생생하고 똑같은 태몽을 자주 꾸다보니 현실에서도 입과 코에는 항상 운기(雲氣, 안개와 구름의 기운)가 남아있는 것 같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였다.

또한 자신의 꿈에서 본 안개구름 속이 분명 신선들이 사는 곳일 것이라 생각하며, 신선들 가운데 한 명이 인간 세계로 내려와 뱃속의 아이로 잉태되었을 것이라 하며, 향후 태어날 아이가 뛰어난 인물이 될 것이라 짐작했다고 한다.

 

할아버지 김민성(金敏成)은 맏손자인 김방경이 태어나자 자신의 집으로 데려다 양육했으므로, 김방경은 어린 시절을 할아버지의 훈육 아래 보내게 된다. 

 

김방경이 활약한 시기는 무신정권기에 몽골의 침략으로 대몽항쟁, 삼별초의 난 등의 혼란한 상황이었으므로, 후대에 그의 행적은 친몽이냐 항몽이냐의 엇갈린 평가에서 논란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가 무신정권에 아부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을 가진 훌륭한 장군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그는 89세의 나이로 병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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