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몽(始終一夢)

조선 순원왕후가 꿈에서 본 아이와 철종 본문

예지몽이야기

조선 순원왕후가 꿈에서 본 아이와 철종

Hari k 2018. 2. 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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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원왕후 김씨는 조선 제23대 왕 순조의 부인이자 제24대 왕 헌종의 할머니이다.

14세에 순조의 왕비로 책봉되어 궁에 들어와 69세에 사망하기까지 55년간 안동김씨 세도정치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순원왕후의 아버지 김조순은 정조가 아꼈던 인물로 정조가 아들 순조를 부탁하고 그의 딸을 며느리로 선택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다.

국왕의 장인인 김조순은 정순왕후(영조의 계비)의 수렴청정이후 사위인 순조가 친정을 하게 되자 국정 최고의 실력자로 부상하게 되며, 아울러 안동김씨 세도정치가 시작된다.

순원왕후 김씨(조선)  예지몽_시종일몽(始終一夢)

 

순원왕후와 철종에 관련된 꿈의 기록은 '철종대왕 행장'에 기록이 남아있다.

 

외아들인 효명세자가 사망한지 약 1년이 지나고 순원왕후 김씨가 43살(1831년)되던 해 초여름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갑자기 아버지 김조순이 왠 어린 아이를 데리고 순원왕후의 거처인 창덕궁 수강재에 나타났다. 

건강상의 이유로 사저에서 요양 중이던 아버지가 갑자기 나타나자 순원왕후는 반갑게 맞이했다.

아버지 김조순은 딸인 순원왕후에게 데리고 온 어린아이를 조심스럽게 건네주면서,

"이 아이를 잘 기르시오"라고 하더니 홀연히 사라졌다.

잠에서 깬 순원왕후는 꿈이 너무 선명하고, 또한 아이의 모습이 쉽게 잊히지지 않는 것이 이상하였다. 순원왕후는 꿈에 내용을 잊지않고 기억하기 위해, 종이에 기록하여 상자 속에 넣어 보관하였다. 

 

 

다음 해(1832년) 봄에 순원왕후의 아버지 김조순이 병으로 사망하고, 뒤이어 2년 뒤(1834년) 남편 순조마저 사망하게 된다

순조가 죽고 왕위에 즉위한 손자 헌종도 후사 없이 사망하자(1861년), 순원왕후의 안동김씨 가문과 헌종의 외가였던 풍양조씨 가문 간의 권력싸움이 시작된다.

 

순원왕후는 안동김씨 가문의 안위를 위하여 왕족 가운데 세력 없이 강화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던 철종(사도세자의 증손자)을 데려다 양자로 삼고 왕으로 올리고자 하였다.

수소문하여 급히 강화도에서 철종을 궁으로 데려왔다. 입궁 한 철종의 얼굴을 보는 순간, 18년 전 꾼 꿈속에서 아버지 김조순이 자신에게 데려온 아이와 얼굴과 모습이 너무나 똑같이 생겨 놀랐다고 한다. 

 

이후 순원왕후는 계획대로 철종을 왕으로 세우고, 철종의 왕비 철인왕후를 안동김씨 집안에서 배출하여 세도정치를 더욱 견고히 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순원왕후가 꾼 꿈이 철종의 태몽이라고 추정하지만, 태몽이라기 보다는 순원왕후의 예지몽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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