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몽(始終一夢)

조선 최초 삼장원(三壯元) 이석형의 태몽 본문

태몽이야기

조선 최초 삼장원(三壯元) 이석형의 태몽

Hari k 2024. 2. 7.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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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형(李石亨, 1415-1477)은 조선 세종때부터 성종때까지 활동했던 문신이다.  자(字)는 백옥(伯玉)이며, 본관은 연안(延安)이다.

조선 문신이 되기위해 치르는 과거시험은 초시, 복시, 전시의 3번의 시험을 치러야 했는데, 이석형은 26세(1441) 때 초시, 복시, 전시 3번의 시험에서 모두 1등(장원)을 차지하였다
이석형처럼 한번에 세 번 연속 장원급제한 사람을 '삼장원'이라 했는데, 조선 최초 삼장원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당시 임금이었던 세종이 친히 연회를 베풀어 주었다고 한다.

 

조선 문신 이석형_태몽_시종일몽(始終一夢)


이석형은 아버지 이회림(李懷林,?-1451)과 어머니 춘천 박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석형의 다른 형제에 관한 기록은 없으며, 그의 아버지 이회림(李懷林)이 늦게까지 아들이 없어 삼각산 신령에게 빌어서 이석형을 낳았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이석형의 태몽은 아버지 이회림이 꾸었다.
이석형이 태어날 즈음, 그의 아버지는 마침 금성(禁省, 궁궐과 그 안에 있는 관아)에서 숙직을 하고 있었는데, 잠시 꿈을 꾸게 된다.


꿈속에서 아버지 이회림이 삼각산의 아주 큰 바위 위에 앉아 있었다. 
잠시 후, 단단한 바위가 조금씩 깨지는 것 같더니, 바위가 반으로 쪼개지면서 하얀 용 한 마리가 위로 솟구쳐 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꿈을 깨자마자, 본가에서 아들이 태어났다는 기별을 받게  되는데, 그제서야 자신이 방금 꾼 꿈이 아들의 태몽임을 알게 된다.
아버지 이회림은 자신이 꾼 꿈을 생각하며,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석형(石亨)이라고 지었다. 단단한 바위를 뚫고 나온 백룡처럼 만사 형통하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이석형은 삼장원을 한 수재였으므로, 세종때 급제와 동시에 사간원 좌정언(정 6품)에 보임되고, 이후 14년 동안 집현전에서 근무한다. 

또한 이석형은 조카(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세조임금도 무척 총애하는 신하였다.
당시 이석형은 전라도 관찰사로 근무중이였는데, 평소 친한 동료들이 사육신사건(1456, 성삼문, 박팽년 등이 단종 복위를 꾸미다 사형된 사건)으로 죽임을 당한 것을 전해 듣고, 그들을 추모하는 시를 지어 익산 동헌에 남기게 된다. 그때 다른 관리들이 이석형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나, 그를 총애한 세조는 관리들의 말을 묵살하고 오히려 예조참의, 황해도관찰사, 사헌부대사헌 등의 요직에 임명한다.

세조는 이석형을 자주 내전(內殿, 임금의 사적인 공간)으로 불러 궁녀(宮女)에게 ;삼장원사(三壯元詞)'를 지어 노래 부르게 하고, 술을 권하였다고 하니, 이석형을 아끼는 세조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석형은 관료이자 학자, 백성을 생각하는 목민관, 그리고 수려한 문장과 시를  남긴 문장가로서의 삶을 살다가 62세(1477)에 세상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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