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몽(始終一夢)

조선 문신 오윤겸의 태몽 본문

태몽이야기

조선 문신 오윤겸의 태몽

Hari k 2023. 11. 29. 00:13
반응형

오윤겸(吳允謙, 1559~1636)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 청백리(인조 때 청백리에 녹선)중 한 분이다.

본관은 해주(海州), 자는 여익(汝益), 호는 추탄(秋灘), 또는 토당(土塘)이다. 아버지 오희문(吳希文, 1529~1613)과 어머니 연안 이 씨 사이에서 4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선 문신 오윤겸 태몽_종일몽(始終一夢)

 

오윤겸의 태몽은 2개로, 하나는 외할아버지가 또 하나는 어머니 연안 이 씨가 꾸었다고 한다.

어머니 이 씨가 오윤겸을 잉태할 즈음, 외할아버지 이정수는 함경남도 문천(文川)군을 다스리는 수령(군수)이었다. 
어느 날 외할아버지 이정수의 꿈에 하늘에서 빛나던 삼태성(三台星)이 자신이 있는 관사 남쪽방향으로 구르듯 떨어지는 것이 보았다. 떨어진 삼태성은 외할아버지 이정수의 품으로 들어왔고, 얼결에 별을 품에 안은 채 꿈에서 깨었다.

이후 오윤겸이 태어나자, 외할아버지 이정수는 자신이 꾼 태몽을 이야기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이 아이가 삼태성 정기를 타고 태어났으니, 반드시 삼공(三公=삼정승)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하며 기대가 컸다고 한다.

삼태성(三台星)이란, 북두칠성 아래에 별 3쌍(두 개씩 3개, 총 6개)으로 이루어진 별자리를 말하는데, 각각 두 개의 별로 된, 상태성(上台星), 중태성(中台星), 하태성(下台星)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삼태성에 비유하여 지칭하기도 했다. 영의정을 상태성(上台星)에 비겨 상태(上台)’라 부르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어머니 이 씨도 오윤겸을 잉태했을 때 꿈을 꾸었는데, 
용이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위의 2가지 태몽을 종합하여 오윤겸의 아명(어릴 때의 이름)을 '별과 용'을 의미하는 성용(星龍)이라 지어 불렀다


오윤겸은 임진왜란, 인조반정 등의 험난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평생 3명(선조, 광해군, 인조)의 임금을 모시며 꾸준히 벼슬을 하였다.  

 

선조 때(그의 나이 23세~51세)에는 능참봉이나 종사관 같은 미관말직이나, 주로 지방관으로 외직에 근무하였고, 광해군 때(그의 나이 51세~64세)에는 중앙 관직으로 들어오긴 했으나, 목숨을 걸고 바닷길을 건너야 하는 조선통신사나 명나라 사신 등 남들이 기피하는 일을 하였다.

오윤겸의 진가가 빛나기 시작한 시기는 그의 나이 64세(1623, 인조반정) 이후이다.  이는 그의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 그리고 서인이었지만 당파를 초월한 중도적인 태도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의 외할아버지 이정수의 삼태성 태몽에 대한 바람대로 65세(1624)에 예조판서‧지중추부사를 거쳐, 67세(1626)에 우의정, 68세(1627)에 좌의정, 70세(1628)에 영의정에 오르게 된다. 

이후 다시 좌의정을 역임하다가 인렬왕후(仁烈王后, 인조의 첫째 왕비)의 장례준비로 과로한 나머지 병을 얻어 77세(1636)에 죽었다.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