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없는 꿈을 왜 개꿈이라고 할까?

우리나라 속담 중 “개꿈”에 관한 내용 몇 가지를 살펴보면,

 

① 애들 꿈은 개꿈이다 : 애들이 꾼 꿈은 해몽할 거리가 못 된다는 뜻.

 

② 노루잠에 개꿈이라 :  거슬리거나 허황된 꿈 이야기, 격에 맞지 않는 말, 별로 신통치 않은 일 등을 뜻함.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자주 깨는 잠을 노루잠이라고 한다)

 

③ 개꿈도 꿈인가 : 개꿈은 꿈답지 않아 꿈 축에도 못 낀다, 물건답지 않은 것은 물건이라 할 수 없다는 뜻.

 

이처럼 “개꿈”이란 '특별한 내용도 없이 어수선하게 꾸며 해몽할 가치조차 없는 헛된 꿈'을 말한다. 즉 우리가 꾸는 다양한 꿈 중 현실생활 속에서 복잡한 생각이나 불안한 마음으로 꾸게 되며, 꿈의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는 “잡몽”이나 “허몽”이 여기에 해당한다.

개꿈이란?_시종일몽(始終一夢)

꿈속의 내용에 개가 등장하지 않았는데  왜 가치 없고 헛된 꿈을 “개꿈”이라고 하는 것일까?

이것은 두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개-’라는 접두사 때문에 개꿈이 되었다.

‘개-’는 ‘헛되고 ‘쓸데없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개나발, 개소리, 개수작, 개죽음’의 ‘개-’와 같이 꿈이라는 단어에 ‘헛되고 쓸데없는’의 부정적 접두어 ‘개-’를 더하여 ‘헛되고 쓸데없는 꿈’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둘째는, 개꿈의 ‘개-’가 멍멍개(犬)를 의미해서 개꿈이 되었다.

귀신 쫓는 개로 알려진 삽살개, 영리하기로 소문난 진돗개, 호랑이도 잡는다는 풍산개 등 우리나라 명견들의 충직한 모습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똥오줌 못 가리고 아무데서나 교미하며 먹이 앞에서 비굴하게 알랑거린다’하여 “개”는 천하고 격이 낮은 것을 지칭하게 되어 ‘개만도 못한 놈, 개새끼, 개 같은 놈’ 등 상스러운 욕으로까지 혼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흔해서 귀하지 않고 격이 떨어지는’ 꿈이라는 의미로 ‘개와 같은 꿈’ 즉 개꿈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