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몽(始終一夢)

세조의 꿈에 나타난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 본문

예지몽이야기

세조의 꿈에 나타난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

Hari k 2017. 6. 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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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에서 수양대군으로 더 많이 알려진 조선 제7대 왕 세조(1417-1468)는 형인 문종이 사망하자 어린조카 단종을 제거하고 무력으로 왕위에 오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세조(조선) 예지몽_시종일몽(始終一夢)

계유정란으로 조카 단종(1441-1457)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세조는 단종을 복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계속되자 1457년 6월 21일 단종을 노산군으로 강등시키고 영월로 유배를 보낸다.
곧바로 6월 26일에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가 묻힌 소릉을 파헤치게 되는데, 이러한 행동으로 미루어 짐작컨데, 세조가 권력을 지키기 위해 단종을 죽이려고 이미 이때 마음먹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그때즈음 세조의 꿈에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 권씨가 나타난다.
현덕왕후는 세조의 형인 문종의 부인으로, 사사로운 관계로 따지면 세조의 형수다.  그녀는 단종을 낳고 산욕으로 24살의 나이에 사망하였다. 또한 현덕왕후의 어머니와 남동생도 단종복위를 도모하다 처형되었고, 단종도 이미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강원도 영월로 유배된 상태였다.

꿈속에서 죽은 현덕왕후는 매우 분노한 얼굴로 세조 앞에 나타나서 세조를 꾸짖기 시작했다.
"네가 죄없는 내아들을 유배 보내더니, 이제 내아들의 목숨까지 끊으려 하는구나. 네가 죄 없는 내 자식을 죽이려하니, 나도 네 자식을 죽이겠다”라고 하며 세조의 얼굴에 침을 뱉고 사라지는 바람에 세조가 놀라 잠에서 깨었다.


마침 세조의 맏아들 의경세자가 그해 여름부터 감기에 걸려 시름시름 앓았는데, 9월 2일에 갑자기 죽게 되니 당시나이 20살이였다.
세조는 자신의 꿈속에 나타난 현덕왕후에게 복수하듯, 10월 21에 단종을 죽이고, 시신조차 땅에 묻지 못하게 엄명을 내린다.
(물가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은 엄흥도라는 관리가 목숨을 걸고 수습하여 묻어주게 된다.)

 

그러나 그가 꾼 꿈의 효력이 아직 남아있어서인지, 이후 세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둘째아들 예종도 왕위에 오른지 13개월만에 죽게 되었으니, 그의 나이도 20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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