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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몽(始終一夢)
이규보와 예지몽 본문
동국이상국집으로 유명한 고려시대 대표 문장가 이규보(1168~1241)는 1190년 진사시(문과)에 합격후, 당시 실권자인 최충원에게 기용되어 요직은 아니지만 탄탄한 벼슬길을 걸었던 문신이자 문인이다.
그는 꿈과 관련하여 많은 신기한 경험을 하였으며, 자신이 실제로 겪었던 꿈과 관련된 체험을 그의 저서 <동국이상국집, 권21, 몽설(夢說)>에 적고 있다. 몽설(夢說)은 말 그대로 그가 꾸었던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이규보과 관련된 꿈이야기 중 사실적 예지몽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규보는 그의 나이 약 57세부터 계속 같은 꿈을 꾸었다고 한다.
꿈속에서 그는 발아래로 큰 바다가 펼쳐지는 누각위에 앉아 있었다.
그 누각은 이규보의 침상이 딸려 있는 숙소였는데, 바닷물이 누각 위까지 올라와 그가 누워 잠을 자던 잠자리까지 적시곤 하였다.
늘 같은 꿈을 꾸는 것을 이상하고 불안하게 여긴 그는 당시 꿈해몽서인 주공(周公)이 쓴 <몽서(夢書)>를 보면서,
자신이 꾼 꿈이 서몽(瑞夢, 상서로운 꿈)일 것이라고 스스로 자기최면을 걸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경인년(1230년)에 당시 국가차원의 행사인 팔간회 행사를 준비과정에서 최충헌의 눈밖에 나게 되어 위도(蝟島)로 유배되었는데, 그 당시 그의 나이가 63세였다. 위도는 지금의 전라북도 부안군에 위치한 섬이다.
그는 위도로 유배되어 지방 향리인 사호의 집을 얻어 귀양살이를 하게 된다.
그런데 그가 숙소로 머문 누각이 큰 바다를 정면으로 내려다 보게 되어 있었는데, 물이 침실의 창문까지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 자신이 꿈에서 본 것과 똑같았다.
그제서야 그는 6~7년간 꾸었던 꿈속의 장소가 바로 이곳이며, 미래의 일을 꿈을 통해 미리 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사람의 출세와 은퇴, 잘되고 못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며, 모두가 모르는 가운데 미리 정해지는 일일 것이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 후 유배된지 20일 만에 다시 수도로 돌아가 정승의 반열에 까지 올랐고 그가 체험한 신기한 경험을 기록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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